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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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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GEN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가 뻐근했다. 이렇게 꿀렁꿀렁거리는 매트리스는 처음이었다. 나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는데 남편 쪽 침대는 더 상태가 안 좋았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한 숙소인데 이런 반전이.. 씻으려고 공용 욕실에 가봤는데 오늘 아침부터 단수가 된다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간단히 후다닥 씻고 아침을 먹었다. 밖에 나가니 비가 왔다. 베르겐은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연평균 275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그래도 고장 난 플랫슈즈를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으니 날아갈 것 같았다. 베르겐은 노르웨이 제2의 도시로 12세기에서 13세기까지는 노르웨이의 수도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건물도 번듯하고 인구도 많아 보이고 도시가 활기를 띄었다. 브뤼겐은 오래된 삼각지붕의 목조건물들이 모..
FLÅM > BERGEN FLÅM > BERGEN 배를 타고 베르겐으로 향하는 날, 송네피오르드를 지나간다. 송네피오르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이가 길고 해안선이 구불구불해서 협곡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궁에서 아렌델 왕국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북유럽은 여름이 성수기라서 우리가 간 9월에는 날씨가 그닥 좋지 않았다. 여름에 가면 파란 하늘과 구름들, 산과 바다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흐리고 춥고 구름이 많이 껴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배를 타고 피오르드 사이로 노을이 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사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해변가에 띄엄띄엄 있던 집들에서 조명이 하나 둘 씩 켜지기 시작했다. 점점 베르겐에 가까워지면서 집이 점점 많아져서 빛도 점점 많아졌는데 별이 총총히 떠있는 하늘 같아서 참..
OSLO > FLÅM OSLO > FLÅM 남편과 나는 결혼을 하기로 한 후, 일단 달력을 펴고 언제가 가장 오래 쉴 수 있는 날일지 계산을 했다. 나야 프리랜서라서 상관이 없었지만 남편은 회사원이었다. 퇴직 전에 긴 여행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추석 연휴에 연차와 결혼 휴가를 붙이면 보름 정도 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혼식은 추석 연휴 바로 전 토요일로 정해졌다. 그다음은 여행을 갈 장소였다. 나와 남편 모두 여행을 무척 좋아하고 갈망하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노르웨이의 대자연이 끌렸다. 피오르드가 보고 싶었고, 뭉크의 그림도 보고 싶었다. 디자인 강국 스톡홀름과 핀란드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어서 이번 기회에 함께 꼭 가보고 싶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였지만 우..
SEOUL > OSLO SEOUL > OSLO 가방이 없어졌다. 짐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던 컨테이너 벨트도 멈췄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탑승객들은 모두 각자의 짐을 들고 출구로 나갔다. 텅 빈 공항이 낯설었다. 여행을 많이 간 편이었지만 공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적은 없었다. 우리는 퇴근하려는 항공사 직원을 붙들고 가방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직원은 귀찮은 듯 찾아보더니 우리의 캐리어가 경유지에서 누락되었다는 비보를 전했다. 경유시간이 짧긴 했다. 게다가 연착까지 했다. 비행기가 모스크바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전력 질주했다. 사람은 겨우 오슬로행 비행기에 탔지만 짐들은 그곳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캐리어의 모양과 크기, 색깔 등 자세한 정보를 적었다. 찾는 대로 숙소에 보내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 초반에 매일..
Amsterdam A m s t e r d a m , http://eshita.com
The last day in paris.. 4월 10일, 파리의 마지막 날.. 이런 복작복작한 그림도 그려보고.. (큰 그림은 홈페이지 Drawing 에 있음미다) 카메라 안갖고 다녀서 오늘은 사진 없음.. -ㅂ- 아, 퐁피두에서 그린것도 마지막으로.. http://eshita.com
Bernay museum.. 계획과 달리 정말 덩그라니 떨어져버린 베르니라는 마을에서 도대체 뭘 해야할까 고민하던 우리는 작은 미술관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에서는 마을 화가 같은 분의 전시가 있었구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이 좋았습니다.. : ) 글씨들도 노트들도 어찌나 곱던지.. 다 손으로 쓰고 그린거에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한 마을 할머니도 옆에서 돋보기 안경 쓰시고 찬찬히 들여다보시는데 왠지 그 순간이 감동스러웠다죠.. 아름다웠던 전시, 끝- http://eshita.com
Paris > Bernay 애증의 베르니.. 그래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것같은 작고 예쁜 시골마을.. 사람들도 친근하고.. : ) 편안하고 여유로웁게 쉴수있어서 좋았다... 왠지 지베르니 때문에라도 파리엔 다시 한번 꼭 가고싶다..ㅠㅠ 에펠탑 동영상.. 사실 이건 배가 출발하기 전이었고..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있는데 바보같이 디카 충전을 못해가서 출발할때 이 동영상 딱 찍고 디카는 장렬하게 사망..-ㅁ-!!!!!!!!!! 에펠탑이 진짜 예쁘게 반짝이는게 제대로 보이는 장면은 결국 눈으로만 감상..ㅠㅁㅠ!!!!!! 디카는 제때제때 충전해 둡시다.. 발음도 정확하게 하고요.. 숫자 못외울꺼면 그냥 손바닥에 적어 다니구 말이죠.. 바보짓 3단 콤보의 하루였음.. 여행일기도 이제 끝이 보이네요..후후.. http://eshit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