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SEOUL > OSLO SEOUL > OSLO 가방이 없어졌다. 짐들이 빙글빙글 돌아가던 컨테이너 벨트도 멈췄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탑승객들은 모두 각자의 짐을 들고 출구로 나갔다. 텅 빈 공항이 낯설었다. 여행을 많이 간 편이었지만 공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적은 없었다. 우리는 퇴근하려는 항공사 직원을 붙들고 가방이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직원은 귀찮은 듯 찾아보더니 우리의 캐리어가 경유지에서 누락되었다는 비보를 전했다. 경유시간이 짧긴 했다. 게다가 연착까지 했다. 비행기가 모스크바에 내리자마자 우리는 전력 질주했다. 사람은 겨우 오슬로행 비행기에 탔지만 짐들은 그곳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캐리어의 모양과 크기, 색깔 등 자세한 정보를 적었다. 찾는 대로 숙소에 보내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 초반에 매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