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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Okinawa, 2013

Okinawa 02.

<오키나와 두번째 이야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많이 오고 강한 바람이 불어 창문을 뒤흔들고 있었다.

우리는 이에섬에 갈 예정이었는데, 배가 뜰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Nick 상에게 물어보니 이 정도는 괜찮을거같은데 한번 전화해보라고 했다.

항구로 전화를 걸어서 오늘 이에섬에 배를 타고 갈 수 있냐고 물어보았더니 괜찮다고 했다.

불안함에 가득한 채로 우비를 입고 한 손에는 우산을, 한 손에는 짐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전날 밤에 두려움에 떨며 걸었던 어두운 길은 아침에 보니 한적한 시골길이었다.

한참을 걸어 큰 길까지 나왔다. 버스 정류장은 더 걸어가야 했다.

(배차간격이 짧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한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가고싶던 소바집이 있어서 지도에서 계속 확인하며

조마조마하다 근처에서 벨을 누르고 튀어내리듯 버스에서 내렸다. 

소바집은 조그마했는데 사람은 많았다. 






소바와 쥬시, 맛있었다..


우리는 맛있게 식사를 하고 (겁없이) 걸어서 항구까지 가기로 했다.

제법 걸을만 하긴 했지만, 비바람이 너무 불어서 고생했다.






이것은 벤치.. 앉는 쪽에는 속살이 표현되어 있다.. 

역시 바다마을은 벤치도 남달라..






추위에 떨던 고양이 두마리.. 아이고..






바람이 얼마나 셌냐면 저렇게 울타리가 다 무너질 정도였다.. (X_X)

우리는 겁없이 바다쪽으로 걸어다녔지만.. 파도가 너무 높아서 무서웠다..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음산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날씨가 중요하다.. ㅠㅠ






항구에 도착해 불안불안해하면서도 배를 탔다.



역시 파도가 높아서 꿀렁- 꿀렁- 하면서 

파도를 넘어가는데 솔직히 진짜 무서웠다.....



그래도 다행히 무사히 이에섬 도착!








예쁜 고양이의 환영 세레모니.. >///<







오키나와에는 거의 모든 대문에는 

오키나와 사람들의 수호신인 시사(獅子) 상이 놓여 있다.






간판 다 떨어져나감. 

이에섬은 굉장히 오래된 시골 섬마을 느낌이었다.

정겹고 아기자기했지만, 너무 황폐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날씨 탓이 가장 큰 듯..)

춥고 배가 고픈데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고,

연말이라 예약이 꽉 차 들어가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 와중에 찾은 마음좋은 부부의 스시집..








맛있었다..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